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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스타 갈락티카 : SF 정치 종교극 마음에 들었다

갈락티카의 함교를 모작했지만 망했어요..

* 스포일링 주의 *

- 4시즌으로 완결된 SF 드라마. 예전에 만들어진 드라마를 리메이크해서 2003년 새로 4부작 시리즈로 만들었는데 그 작품이 큰 인기를 끌어 정식으로 드라마로 만들어졌습니다. 저도 프리퀄 4부작 보고 반해서 보기 시작했거든요. 아다마 함장님의 폭풍간지 내가 전 군을 통제한다는 선언이 참 기억에 남아요. 그렇게 보기 시작하다가 끊임없이 광역도발과 어그로를 끄는 가이우스 발터 박사 때문에 보다 열받아서 때려쳤지요. 그래도 간만에 다시 보니 그새 열받았던 기억이 좀 희석된 덕에 결국 끝까지 봤습니다.

- 자신들이 창조한 기계들의 반란 때문에 전쟁이 일어난지 수십년 후, 인류는 그 일을 잊었으나 기계=사일론은 잊지 않았다. 그리고 갑작스럽게 그들의 기습이 시작되고 그 결과 인류의 99%이상이 순식간에 소멸, 남은 몇만 안되는 인류들이 과거 한 부족이 찾아갔다는 신세계인 지구를 찾아서 긴 여정을 시작한다는 이야기.

- 그렇기에 장르는 어찌보면 포스트 아포칼립스 물. 그리고 지구를 찾아가는 이야기이길래 외계인들의 이야기로 보이기도 하네요. 그리고 이런 참사가 벌어지면 그냥 맨 처음 대량 학살당하는 A가 되는게 나을거같다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 화면과 연기력은 훌륭합니다. 여기에는 이견이 없어요.

- SF 전쟁물을 기대하고 봤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SF 정치 종교극이더라구요. 급박한 상황에서 도망치긴 하지만 그래도 문명을 지키겠다는 의지와 사회 시스템을 유지하겠다는 열망,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어나는 높으신 분들의 삽질, 정치와 종교 이야기가 주를 이룹니다. 극한 상황에 놓인 자들의 심리 상태 묘사도 수준급. 하긴 어쩔 수 없죠. 일단 수적으로 저렇게 열세인데 전면전 하면 그냥 전멸하겠다는 거지... 그래도 소소한 전투씬은 꽤 많이 나옵니다만.

- 보다보면 수많은 배역들이 각자의 삽질을 자랑했지만 그중 탑은 가이우스 발터 박사. 기념비적인 찌질함으로 보는 저를 계속 시험에 들게 했습니다. 아니 이기적이면 당당하게 이기적이지 엄청 불쌍한 척 하는 얼굴로 난 잘못없어 하면서 일은 다 벌이는 걸 보다보면 짜증이 급상승하더군요. 오죽하면 보다가 때려치겠어. 어떻게보면 정말 리얼하고 배우가 연기를 잘한 거긴 한데 보는 내 혈압에는 매우 좋지 못하다... 진짜 보는데 가장 큰 걸림돌이었어요.

- 그런 저를 훈훈하게 해준건 역시 아다마 함장님과 로슬린 대통령님. 으아 노년의 연애라인인데 뭔가 좋다!? 덕분에 마지막 화에서는 감동이 철철. 지구를 발견했을 때는 억했는데 마지막은 나름 훈훈하네요. 동화해서 살아간다는 선택지도 마음에 들고. 하지만 진짜 초자연적인 무언가가 나올 줄은 몰랐네.

- 여담이지만 후반에 변호사 역으로 슈퍼내추럴의 크로울리로 나오는 배우분이 나오십니다. 여전히 신랄하고 맛깔스러운 조연. 이런 역으로 특화된 것인가.

- 상당히 수작인 작품..이지만 중반은 꽤 지루해서 힘들긴 했습니다. 이게 다 발타 때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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