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의 작가 테리 프래쳇이 지은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 풍의 판타지 소설 시리즈 디스크월드. 디스크월드는 우리나라에서는 별로 알려지지 않았지만-나도 소설은 본 일이 없다-서양에서는 꽤나 인기 있는 듯. 이 작가분의 글은 '멋진 징조들'로만 접해보았는데 그러한 센스가 곳곳에서 느껴진다. 그리고 당연하다는 듯이 영국에서 단편 드라마 (각 2부작) 으로 만들어졌더라. 그저 칼라 오브 매직에서 제레미 아이언스가 등장한다고 해서 뭣이 제레미옹이 나온다고 를 외치면서 손댔다가 전체 다 봐버렸다(...). 호그 파더의 경우 케이블에서 봤었는데 이쪽 시리즈인줄 전혀 모르고 이게 뭣이여 하고 봤더라. 아래는 간단한 감상.
호그 파더 : 디스크월드 세계의 산타클로스와 같은 역을 하는 것이 호그 하더. 하지만 누군가가 암살자 길드에 호그 파더를 살해해달라고 하고 그것을 막기 위해 '죽음'이 움직이게 되는데...
죽음과 죽음의 손녀가 주로 활약하는 화. 해골이 수염달고 다니는 분위기 상 팀버튼의 크리스마스의 악몽이 생각난다. 서양의 이런저런 풍습을 적절히 패러디. 그리고 보다보면 아 진짜 죽음이 이런 성격의 인물(?)이었으면 좋겠네 라는 생각이 들게 되더라. 마지막에 손녀와 함께 나누는 대화가 인상적. 인간이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는 호그파더같은 작은 환상을 믿음으로서 더 큰 환상-자비, 의무, 정의 를 믿을 수 있다는 말이나 "인간들은 참 대단하다니까. 이 경이로운 우주에서 지루함이라는 것을 만들어냈어!" 하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칼라 오브 매직 (마법의 색) : 마법사 린스윈드와 관광객 두송이꽃이 치안이 엉망인 도시 앙리 모포크를 관광하게 되면서 겪는 이런저런 이야기..라고 하기에는 점점 스케일이 커지긴 커진다. 여기에 앙리 모포크의 폭군 베티나리 경으로 제레미 아이언스님이 나오신다! 그리고 두송이 꽃은 반자의 제왕의 샘이고 악당은 로키 호러 픽처스의 팀 커리, 죽음의 성우는 크리스토퍼 리. ...은근히 배역이 쟁쟁하다.
판타지의 이런저런 일들을 까면서 시작되는데 꽤나 유쾌하다. 박터지게 싸우다가 사진을 찍을떄는 포즈를 잡는 각종 길드의 전투원들이라던가... 서양인이 판타지의 정석을 비틀려고 하면 이런 작품이 나오는구나 싶다. 한국판과는 다른 맛. 그리고 아무래도 두송이꽃은 럭을 만땅까지 찍은 듯 하다...비범.
고우잉 포스탈 (Going Postal) : 희대의 사기군인 모이스트 본 립위그는 그의 사기행각이 들키게 되어 앙리 모포크의 폭군 패트리션 베티나리 경에게 끌려가고 죽을래 아니면 우체국장이 될래 하는 제안의 탈을 쓴 협박을 받게 된다. 당시의 우체국은 전보 사업으로 인해 거의 초토화 된 상황. 할수없이 그는 우체국장의 직위를 맡아 일에 착수하게 되는데...
안타깝게도 베티나리 경의 비중은 높아졌지만 배우가 바뀌셔서 제레미 옹의 모습을 볼 수 없어서 슬펐다. 뭔가 당연하게 생각한 부분인 우표와 핀구멍 같은 것이 나오는 방식이 재미있더라. 어쨋든 립위그나 베티나리나 둘다 비범하다.
사실 이쪽 세계관이나 이야기를 잘 모른다면 그냥그런 판타지풍 드라마 정도로밖에 안느껴질 듯... 덤으로 작가 본인이 호그파더의 마지막의 장난감 가게 주인, 마법의 색에서는 과학자로, 고우잉 포스탈에서는 마지막에 우편배달부로 등장하신다. 다른 책들도 많이 있다고 하는데 번역된 것이 거의 없어서 원서밖에 답이 없는 것 같지만 30권 넘는 책은 차마 못건드리겠다. 대강 설정쪽만 보니 시티 가드 쪽도 상당히 재미있을 것 같은데 이쪽은 영화화 안해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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